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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플래티넘 II의 성공에 보너스와 같은 - Monitor Audio STUDIO 스피커

Audio Life 2020. 5. 1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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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II의 성공에 보너스와 같은

Monitor Audio STUDIO 스피커



모니터오디오와는 여러모로 개인적인 인연이 깊다. 처음 만난 것은 저 멀리 1990년대 초다. 그리 크지 않은 북쉘프를 한동안 쓴 적이 있는데, 그때 매우 흡족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 크지 않은 몸체였지만, 당당한 저역과 고품위한 고역은 특히 클래식에서 출중했었다. 이제 시간이 한참 흐르고, 모니터 오디오는 놀랍도록 성장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록산까지 인수해서, 스피커뿐 아니라, 앰프와 소스기까지 모두 망라하는 상태가 되었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다.

여담이지만, 1990년대 초 당시에 나는 이대 앞에 있는 카페에 자주 갔다. "볼 앤 체인" (Ball & Chain)이란 곳으로, 노처녀가 사장으로 있었다. 영화인이나 예술인이 많이 갔으므로, 여기서 유명인도 꽤 많이 봤다. 당시 신촌 블루스의 기타리스트인 엄인호씨와 몇 번 술을 마신 기억도 난다.

카페 제목의 뜻은 여러 가지다. 일단 단순 번역을 하면, 죄수를 의미한다. 커다란 쇳덩어리를 체인으로 엮어서 발에 부착한 데에 비롯된 것이다. 또 하나는 재니스 조플린의 노래 제목이다. 백인이면서 그 어떤 흑인보다 블루스에 능했던 여자.

실은 이번 시청을 위해 리스닝 룸을 방문하니, 바로 이 노래가 나오는 것이다. 그것도 라이브로 말이다. 여러 가지 상념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당연지사.


설계 및 구조

사실 모니터 오디오의 역사는 꽤 길다. 1972년에 출범했는데, 그 주재자의 이름이 좀 희한하다. 모 이크발(Mo Iqbal). 이름으로 봐서 순수 영국계는 아닌 모양이다. 그러나 작고 저렴한 제품에서 빼어난 실력을 보였으니, 이내 주목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동사를 빛낸 몇 가지 테크놀로지는 이번에 소개할 스튜디오(Studio)라는 제품뿐 아니라, 모니터 오디오 전반을 이해할 때 필수적이라 하겠다.

우선 언급할 것이 “C-CAM 드라이버”. 이것은 전통적인 콘 드라이버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 즉 입력 신호가 강하게 들어와 콘지가 일그러질 때 발생하는 디스토션을 처리하게 위해 개발되었다. 그래서 진동판 자체의 강성과 무게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결국 항공우주공학에 쓰이는 물질을 동원한 것이다. 이로써 진동판이 굽을 때 일어나는 왜곡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 C-CAM Driver

DCF(Dynamic Coupling Filter)도 언급해야 한다. 진동판이 아무리 좋아도, 기존의 보이스 코일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 진동판에서 발생하는 원치 않은 에너지가 보이스 코일로 전달되면, 이 또한 왜곡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래서 DCF를 중간에 삽입하는 바, 이로써 진동판의 쓸 데 없는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해서, 보이스 코일의 퍼포먼스에 일체 영향을 끼치지 않게 했다.

메탈 돔 트위터를 일찍부터 채용한 것이 바로 모니터 오디오다. 어떻게 하면 무게를 가볍게 하면서 강성을 높일까 연구한 끝에, 알루미늄-마그네슘-알로이 등을 적절하게 혼합한 진동판에 세라믹 코팅까지 가한 특별한 트위터가 만들어졌다. 동사는 이를 “골드 돔 C-CAM”이라 부른다.

▲ 모니터오디오 유닛 안쪽에 장착된, 다이나믹 커플링 필터의 모습

한편 포트의 설계도 무척 중요하다. 스피커 뒤로 빠지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처리해야, 앞으로 나가는 음성 신호가 보다 명료해지고 또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인클로저 안에 일종의 터뷸런스가 발생하면, 각종 진동과 공진을 일으켜서 스피커의 퀄리티 자체를 떨어트린다. 이를 위해 특별히 개발한 포트가 있는 바, 동사는 이것을 “HiVe Port”라고 부른다. 현재 마크 2 버전까지 진화한 상태다.

◀ HiVe Port Mark 2

이렇듯 스피커의 기본이 되는 드라이버부터 인클로저, 포트,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부문에 노하우를 쌓아올린 모니터 오디오가 최근에 더욱 주목을 받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특히, 동사의 최상급 시리즈인 플래티넘 II의 여러 모델이 각종 저널에서 시상을 하고 또 특별 리뷰를 게재한 터라, 이번에 나온 신작 스튜디오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것같다.

사실 쉽게 말해서, 본 기는 플래티넘 II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평과 성과에 대한 일종의 감사 표시라고 해도 좋다. 즉, 이 시리즈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과감하게 채용하고, 대부분의 기술을 이양하면서, 가격적인 메리트도 아울러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본 기의 모태가 되는 플래티넘 PL500II 가격의 1/10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보너스를 놓친다면, 여러모로 자기 손해라 하겠다.


외관 및 디자인

본 기의 외관을 보면, 두 발의 미드베이스가 위 아래 배치된 가운데, 중간에 흔히 리본 트위터로 알려진 드라이버가 배치된 형식이다. 비록 미드베이스의 구경 자체는 10인치로 작지만, 두 발을 동원한 덕분에 저역의 리스폰스와 양감이 놀랍도록 훌륭하다. 또 중앙에 위치한 트위터는 상당한 고역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종의 수퍼 트위터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드라이버의 성능과 구성만 보고도 더 이상 검증이 필요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우선 미드베이스는 동사가 자랑하는 C-CAM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다. 그것도 플래티넘 II 시리즈에 동원된 것인 만큼, 그 내용에 대해선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같다. 비록 구경은 작지만 기본기가 탄탄한 만큼, 거의 풀레인지에 준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일단 밑으로 떨어지는 주파수 대역이 48Hz. 이 사이즈의 북쉘프치고는 매우 양호한 내용이다. 또 위로는 2.7KHz까지 커버한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음성 신호를 다 커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일 한 발만 썼다면 이런 넓은 대역 리스폰스가 힘들었을 것같다. 그런 면에서 적은 용적에 알차게 두 발의 미드베이스를 담은 설계 컨셉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트위터는 일반적으로 리본이라고 부르는데, 동사는 좀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바로 “MPD”(Micro Pleated Diaphragm)다. 여기서 “Pleated”는 주름이 잡힌, 이란 뜻으로 해석하면 좋다. 즉, 작은 주름이 숱하게 잡힌 진동판이라는 뜻이다.

사실 이런 리본 방식의 장점은, 진동판 자체의 무게가 무척 가볍고, 전체 용적은 반대로 무척 크다. 따라서 고역 특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본 드라이버는 무려 60KHz까지 커버한다. 이 사이즈에, 이 가격대에 이렇게 높은 주파수 대역까지 커버하는 제품을 나는 처음 본다.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떠오르는 게 없다. 일종의 반칙이라고 해도 좋다.

물론 가청 주파수 대역, 특히 고역의 경우 아무리 좋아봐야 20KHz 미만인데, 굳이 60KHz까지 커버할 이유가 있냐, 반문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스펙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는 게 있다.


▲ 모니터오디오 Studio 내부구조

우리의 생활 환경을 보자. 가청 주파수 대역을 훨씬 뛰어넘는 소리가 가득하다. 또 악기의 경우 배음이 있으므로, 그 하모닉스는 무한정 확장이 된다. 무엇보다 수퍼 트위터를 장착하면 중저역의 디테일이나 표현력이 좋아진다. 스피커는 트위터 따로, 베이스 따로 작용하지 않는다. 서로가 섞여서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수퍼 트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드라이버를 삽입하면 실보다 득이 많은 것이다.

한편 뒤편을 보면 위 아래에 포트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포트라기 보다는 슬롯이라 해도 좋다. 당연하다. 두 발의 미드베이스가 위 아래 설치되었으니, 이렇게 위 아래에 포트를 내야 한다. 그래야 일종의 대칭을 이루고, 밸런스가 정확해진다. 당연히 동사가 자랑하는 HiVe II 포트가 동원되었다. 일체 에어 노이즈를 발견할 수 없는, 클린하고, 자연스런 음을 얻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크로스오버는 최대한 간략하게 꾸미되, 고사양의 부품을 채용했다. 폴리프로필렌 필름 콘덴서라던가 공심 코일 인덕터 등, 이 가격대에서 상상하기 힘든 부품들이 눈에 띤다. 일종의 서비스로 제작한 만큼, 확실하게 공을 들인 것이다. 뒤편에 달린 스피커 터미널도 무척 수려하고, 럭셔리한데, 놀랍게도 로듐 도금을 한 것이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인클로저의 색깔은 총 세 개. 블랙, 화이트 그리고 실버다. 요즘 화이트 계통을 찾는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여성들이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개인적으로 실버에 더 눈길이 간다.

또 모든 북쉘프 스피커는 스탠드로 완성이 된다. 이것은 단순히 음향학적인 배려만이 아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통일성을 갖고, 보는 맛까지 주기 때문이다. 다행히 본 기에도 옵션으로 스탠드가 제공된다. 본 제품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파악이 되는 대목이다.


시청

아직 따끈따끈한 신작이라, 자세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 그러나 일부 떼쟁이 스피커와는 달리, 본 기는 앰프의 선정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이번에 사용한 앰프는 오디아 플라이트에서 나온 FL-3S. 8오옴에 100W를 내는 제품이다. 본 기를 구동하는 데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따라서 이보다 출력이 좀 떨어지는 인티도 거뜬하다고 본다. 소스기는 오렌더 X100L을 사용해서 나스와 타이달 등을 두루두루 사용했다.

  • Janis Joplin - Ball And Chain

    첫 곡은 재니스 조플린의 < Ball & Chain >. 정말 뜨겁다. 60년대 말 녹음으로, 사이키델릭이 적절히 섞인 진한 블루스가 나온다. 마치 야수가 울부짖듯 재니스는 포효하고, 기타 솔로는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한다. 베이스라인도 무겁고 또 단단하다. 스피커 사이즈를 생각하면 정말 놀랍다고 밖에. 한편 일체 군더더기 없이 음이 빠지고, 하이 스피드를 자랑하는 면모에서, 동사가 하이엔드 리스닝용으로 개발했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 Rachmaninov: Sonata in G Minor for Cello & Piano, Op.19 - 1. Lento - Allegro moderato

    이어서 마틴 스탄젤라이트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 첼로 소나타 G minor 1악장 >. 사실 첼로의 재생엔 어느 정도 인클로저의 용적이 따라줘야 한다. 그래야 깊은 맛이 우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기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음이 나온다. 길게 현을 그을 때 마음을 사로잡는 그 마력이 살아있고, 꽤 깊게 밑으로 떨어진다. 곡에 담긴 애상과 우수가 잘 표현되고 있다. 감촉이 좋은 피아노의 울림은 영롱하기 짝이 없다. 빼어난 악기의 위치 선정 능력과 아름다운 음색이 가미되어 넋을 놓고 듣게 만든다.

  • Mahler: Symphony No. 5 in C-Sharp Minor - 4. Adagietto (Sehr langsam)

    게르트 알브레히트가 지휘하는 말러의 <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 >를 들어본다. 예전같으면 이 사이즈로 말러라니, 할 법했다. 그러나 정말 시대가 많이 좋아졌다. 이 정도 곡도 무리없는 듣는 상황이 된 것이다. 서서히 오케스트라가 기지개를 켜고 압박해온다. 마치 어떤 종말을 예견하게 만드는 구슬프고, 애잔한 분위기가 심금을 울린다. 악기들의 포지션이 명확하고, 개개의 음색이 명료하다. 정말 스튜디오의 니어필드 리스닝을 방불케 하는 정확성이다. 그 한편으로 음에 빨려들게 만드는 음악성에서, 역시 노포의 솜씨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빼어난 분해 능력은 본 기의 제작 의도가 얼마나 야심만만했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 Diana Krall - Love Letter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 일렉트릭 기타의 단촐한 반주로 시작할 때, 크롤의 보컬은 매우 관능적이고 또 청아하다. 디테일 묘사가 우수해서, 침을 삼키거나 숨을 내쉬는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포착이 된다. 이어서 배후에 오케스트라가 등장하고, 편성이 복잡해지지만 전혀 어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별다른 컬러링을 느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뚝뚝하지도 않다. 적당한 달콤함이 귀를 즐겁게 한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P.S.) 앞서 밝혔듯, 본 기는 오로지 단품으로만 존재한다. 모니터 오디오의 성격상, 멀티 채널을 지향하는 라인업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좀 이색적이다. 그렇다고 스튜디오 전용으로 만든 것도 아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플래티넘 II의 성과를 바탕으로 하면서, 전세계 애호가와 저널이 보인 지지와 성원에 대한 일종의 답례인 것이다. 그래서 플래티넘 보너스라는 이름으로 불러도 좋을 지경이다. 사면 이득이라는 말은 이때 적절하다.

사실 세상에는 많은 북쉘프가 있고, 제각각 개성과 특징이 다르다. 그러나 가격적인 면을 훨씬 초월하는 내용을 품고 있는, 일종의 서비스 상품으로 기획된 북쉘프는 당연히 특별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전용 스탠드까지 부속된 것을 보면, 본 기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에너지를 쏟았는지 능히 짐작이 된다.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 않고, 기본적으로 모니터적인 정확성을 추구하면서 적절한 달콤함을 갖고 있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무척 호감을 갖게 했다. 스탠드까지 제대로 구비하면, 본 기의 장점이 더욱 멋지게 부각될 것이다.


S P E C I F I C A T I O N

System FormatFrequency Response (-6 dB)Sensitivity (1W@1M)Nominal ImpedanceMinimum ImpedanceMaximum SPLPower Handling (RMS)Recommended Amplifier RequirementsBass AlignmentCrossover FrequencyDrive Unit ComplementCabinet Dimensions (Including Terminals (H x W x D))WeightSold As

2-way
48 Hz – 60 kHz
86 dB
4 ohms
2.9 ohms @ 3.5 kHz
110 dBA (Pair)
120 W
40 – 100 W
Dual slot Bass reflex – HiVe II port system
2.7 kHz
2 x 4" RDT II drivers
1 x MPD high frequency transducer
340 x 156.2 x 361 mm (13*3/8 x 6*1/8 x 14*3/16")
7.58 kg (16 lb 9 oz)
Pair

I M P O R T E R & P R I C E

수입원가격

제이원코리아 (02 - 706 - 5436)
170만원

 

* 출 처: http://www.fullrange.kr/ytboard/view.php?id=webzine_review&page=1&sn1=&sn=off&ss=on&sc=on&sz=off&no=785#.XsNg5kQzaUk